드라이 아이스



너를 껴안고 있으면

내가 타고 있는지 얼고 있는지

감각感覺을 잃을 만큼의 차가움을

껴안고 있는 듯하여


감히 생각건대는

내 오판誤判일지는 몰라도

너를 녹일 만한 뜨거움으로

비록 내가 얼고 너는 그대로일지라도




드라이아이스는 고체 이산화탄소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것은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압축·액화해 노즐로부터 분출시켜 일부를 기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기화과정에서 열을 빼앗긴 이산화탄소가 냉각돼 눈과 같은 고체로 된 것을 드라이아이스(Dry Ice)라고 부릅니다. 상품화된 드라이아이스는 이것에 소량의 액체 이산화탄소를 넣고 압축하고 굳혀서 만든 것입니다.

드라이아이스는 대기 중에서 -78.5℃에서 승화하면서 주변에서 열을 빼앗습니다. 또한 단위 중량당 기화열(氣化熱)이 크고 얼음과 달리 젖지 않기 때문에 냉각제로 널리 이용됩니다. 또한 실험실에서 에테르·메틸알코올 등에 넣어 냉각제로 사용합니다. - 80℃ 또는 -1백10℃ 정도까지 쉽게 냉각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연구용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그렇지만 드라이아이스는 0℃인 얼음과 달리 매우 낮은 온도의 물질이기 때문에 직접 손이나 몸에 닿으면 급격한 동상에 걸리기 쉬우므로 장갑을 끼고 다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직접 손에 닿으면 피부가 급격한 온도강하를 일으켜 조직장애가 일어나는 현상, 즉 동상에 걸리게 됩니다.

느낌에는 화상과 같은 조직장애가 일어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급격한 온도하락에 의한 동상을 겪는 것입니다. - 네이버 KIN에서 추출한 내용



어렸을 때, 드라이 아이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손댔다가 굉장한 통증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느낌에는 거의 불에 손을 갖다댄 듯한 뜨거운 느낌이 들었는데,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동상'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물론 동상에 걸려보기도 했었지만, 드라이 아이스에 데인 느낌은 동상이랑은 너무나도 달랐다. 대자마자 화끈거렸던 느낌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드라이 아이스에 데이면 동상을 입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화상에 가깝게 느끼는 것일까.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질문, 이의제기를 해왔던 모양인 듯. 드라이 아이스에 대한 지식인 답변은 굉장히 난삽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페이지를 뒤진 끝에 찾아낸 가장 쉬운 설명.

"여러 우리 몸의 모든 촉각은 그것이 역치 이상을 넘어갈때 통각으로 바뀝니다. 즉, 압각이 심해지면 통각으로 바뀌고 따뜻한 것에 닿으면 처음에는 온각이 느껴지다가 아주 뜨거워지면 통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우리 몸의 촉각인 통각, 압각, 냉각, 온각 중 통각이 가장 민감하고 나머지 감각들은 모두 통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불에 데이거나 해서 온각이 통각으로 바뀔 때의 감각은 평소에 여러 번 경험합니다. 그러나, 냉각이 심해져서 통각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죠.

드라이 아이스나 액체 질소와 같이 매우 차가운 것이 순간적으로 몸에 닿으면 아프다는 느낌이 오는데 이 느낌이 화상을 입을 때의 느낌과 비슷해서 냉각에 의한 통각을 온각에 의한 통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smw1905님의 답변 중에서

전에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대한 글을 쓸 때에도 모르핀의 모순된 기능(죽음과 쾌락)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나는 꽤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복잡미묘하고 중층적인 것들에 매력을 느껴온 것 같다.
실제로는 동상을 입는 건데 느껴지는 감각은 화상에 가까운. 매력적인 모호함, 이중성.
드라이 아이스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건조함과 차가움의 조합은 꽤 어울린다.
......

위에 올린 글은, 어렸을 때의 凍傷의 기억을 잊지 못해 대학 1학년 때 썼던 시.
딴에는 연애 편지를 써야겠던 때였는데, 고등학교 때까지 남의 러브레터 대필과 윤문으로 그럭저럭 솜씨를 냈었던 내가 정작 내 연애편지에는 글줄 하나 보태기도 어려워 쩔쩔맸던 시기였다.( 그 뒤로도 연애 편지는 쓰지 않는다. 잘 쓰기 어렵고, 이제는 러브레터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대충 사랑에 관한 시인양 뭉뚱그려서 썼지만.
사실 처음 쓸 때에 드라이 아이스는 내게 -화상 같았던- 동통을 안겨주는,
제대로 알기엔 너무 어려운 '세상'에 대한 은유였다. 그래도 그 땐,
한 번 뜨겁게 안아보겠다는 청년다운 의지로 살아있었던 때였다.
by 키치소년 | 2005/06/07 07:17 | 픽션과 서정, 그리고 광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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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ermes at 2005/06/07 10:37
:)
Commented by 카스미 at 2005/06/23 10:09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카스미 at 2005/06/23 10:18
덧. 제 페이지에 추천글로 등록하였습니다.
Commented by 키치소년 at 2005/06/23 13:59
카스미/이글루를 하다보면 가끔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미처 알지 못했던 멋진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남겨주신 댓글 덕분에 다시 한 번 훌륭하게 잘 꾸며진 얼음집 한 곳 발견했네요. 저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스킨도 너무너무 예쁘네요. 달리 꾸며볼 생각도 감히 못 해봤었는데, 구성도 참신하고 정말 새로워요. 글들도 참 좋구요.
근데 제 글이 추천글로 올라가다니, 황공합니다. ^^;; 아마, 조만간 더 좋은 글이 추천글로 올라가서 제 황공함을 덮어주겠죠?
Commented by 카스미 at 2005/06/23 23:44
과찬이십니다.. 추천글이라고 해 봤자 페이지에 조그맣게 올라갈 뿐이라서 얼마나 많은 분이 보고 찾아갈지도 걱정입니다;
스킨은 이글루스 기본 스킨은 조금 수정했을 뿐입니다. 다른 걸로 바꿔 본 적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것이 낫더라구요.. (웃음)

덧. 링크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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